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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도시에서살며사랑하며배우며



어느곳에서건 여행자처럼
일상을 낯설게 볼 수 있는 힘을 지닐 때,
고통이든 행복이든 그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여행은,
낯선곳에서 돌아와
내가 살던 집에서 다시 짐을 풀면서 시작된다는 것.



당신 이마에 손을 얹는다.
당신, 참 열심히 살았다...


10년동안 가장으로서 앞만보며 열심히 일한 내남편.
쉬는 동안만큼은 정말 마음 편하게 대해주고 싶었는데,
오늘도 내 이기심으로 인해(??) 남편 마음을 불편하게 해버렸다ㅠ

홈트촬영이 좀 길어져서 점심 먹을 시간이 훌쩍 지나 1시가 되어버렸고,
남편 미용실 예약은 1시30분으로 잡혀져 있었던 상황이었다.
상황이 그러면 알아서 밥을 챙겨 먹으면 되는거 아닌가?
밥이 없나 반찬이 없나?

그는 컴퓨터 게임을 하며 내가 밥을 차리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다.
예상보다 길어진 촬영탓에 진이 빠져있었던 터라
나는 천천히 여유롭게 김밥을 싸서 먹으려고 했었던 마음이 컸다.
남편이 옆에서 막 분주함을 떨었거나 투덜투덜 되던건 전혀 아니었다.
내가 방에서 나오니, 조용히 김밥 안에 넣을 밥을 참기름에 버무려 비비고 묵묵히 준비를 하더라.


근데 짜증나는건,
자기가 미용실에 가야 할 시간이 얼마 안남았고,
김밥을 먹고 갈 생각이라면,
내가 주방으로 나오기전에 김밥재료들을 좀 만들고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계란과 오뎅과 햄을 굽고 자르는 일)
아니 꼭 내가 나와야만 자기도 나와서 준비하느냐는거다.
평소에 이랬으면 내가 아무말 안하는데
오늘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예약을 잡아놓은 상황이지 않는가!
왜 상황에 맞게 행동하지 못하는거지?
밥먹을때만큼은 좀 여유롭고 싶은 나를
왜 분주하게 만드냐고..
아 너무 짜증이 났다.

남편은 짜증섞인 내 표정과 말투에
내 눈치를 계속해서 보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눈치보게 만드는 이 상황을 만들고 있는
내가 나에게 너무 짜증이 났다.

딴거 다 필요없고, 좀 제발!
자기에 일은 스스로 하자.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어린이(어른이)